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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보] 베올리아 환경·야생 사진 공모전 2012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169 추천수 0 2013.01.11

야생동물의 하루를 따라가다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야생동물의 삶은 왠지 신비롭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 일부를 엿본 것만으로도 설레는 맘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보이는 것과 달리 이들의 삶은 치열하다. 먹고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똑같다.
올해 ‘베올리아 환경·야생 사진 공모전 2012’에도 동물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많이 모였다. 이 공모전은 영국 자연사박물관과 BBC 월드와이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98개국에서 4만 8000개의 작품이 참여했다. 수상작 100점 중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 14점을 골라 소개한다.

 

여명 속에서
프리츠 후겐디크(남아프리카공화국)
안개 낀 새벽, 보츠와나 오카방고 습지에서 암사자 한 마리가 주위를 살피고 있다. 작가는 우연히 만난 암사자를 차로 조심스럽게 뒤쫓다가 이 장면을 포착했다. 사냥을 시작하기 전 안개 속에서 주변을 둘러 보는 모습이 전설 속에 나오는 성수처럼 보인다.

 

기다림과 탐색의 시간

배부르게 먹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곳에 먹이가 많은지 찾고, 도망치지 않도록 천천히 공들여야 한다. 먹이를 사냥하다가 천적을 만나 거꾸로 도망쳐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다릴 것, 모든 사냥꾼이 가져야할 덕목이다.

 

위험한 눈덩이
제니 E 로스(미국)
붉은 바위에 쌓인 눈이 아니다. 새알을 훔치기 위해 바위를 타는 북극곰이다. 북극곰은 해빙에 의지해 바다 포유류를 잡아 먹는다. 그러나 여름이 되어 해빙이 녹고, 사냥이 힘들어지자 어린 수컷 한 마리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새로운 먹이를 찾아 나섰다. 과연 성공했을까.

 

▲ 사자 감시
찰리 해밀튼 제임스(영국)
치타 두 마리가 바위 위에서 먼 초원을 바라보고 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광경이지만 실은 사자를 경계하는 중이다. 사자가 얌전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치타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고요는 폭풍전야를 의미할 뿐이다.

 

▲ 마지막 시선
스티브 윈터(미국)
컴퓨터 그래픽처럼 보이는 이 호랑이는 전세계에서 400~500여 마리밖에 남지 않는 ‘수마트라 호랑이’다. 사냥꾼들에게 얻은 조언을 바탕으로 설치한 카메라에 무엇인가를 찾아 걸어 가는 호랑이의 모습이 잡혔다. 무슨 생각을 하며 카메라를 쳐다봤을까.

 

▲ 악어의 입 속으로
루치아노 칸디사니(브라질)
뿌연 물 속에서 악어 한 마리가 꼼짝도 안 하고 앉아 있다. 작가는 물고기가 입속으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할지는 물고기만 알 일이다.

 

▲ 황제펭귄의 수중점프
폴 닉클렌(캐나다)
남극 황제펭귄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펭귄들은 바다표범을 피해 수면으로 솟구쳐 오르는 중이다. 배고픈 바다표범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무사히 달아났길 기원해 본다.

 

 

찰나의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된다

서로 쫓고 쫓기는 동물의 세계에서 숨이 끊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사냥꾼들은 가장 적은 노력을 들여 맛있는 먹잇감을 잡기 위해 최적의 순간을 노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먹잇감을 움켜 쥐었을 때의 느낌은 사냥꾼이 아니라면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성공도 한순간이다.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사냥감을 남에게 빼앗기는 일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성공한 사냥꾼이 되기 위해 또다시 사냥터로 나간다.

 

▲ 도둑 다이버
진 트레스폰(남아프리카공화국)
힘들게 사냥한 물고기를 빼앗기는 기분은 어떨까. 북양가마우지 한 마리가 사냥에 성공한 순간, 가마우지들이 물고기를 빼앗고 있다. 가마우지는 북양가마우지에 비해 사냥 실력이 별로다. 대신 그들은 다른 새가 잡은 물고기를 빼앗는 데 일가견이 있다.

 

▲ 낚아 챌까 말까
스테판 휴웰러(스위스)
이 검독수리는 눈밭에서 죽은 사체를 포식 중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여우가 먹이를 탐내자 발톱으로 위협했다. 검독수리는 여우보다 큰 동물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발톱이 날카롭고 강하다. 여우는 꼬리 빠지게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 베이트 볼의 눈
크리스토발 세라노(스페인)
베이트 볼은 작은 물고기들이 살아남기 위해 무리를 지은 모습을 말한다. 여러 포식자가 이 떼를 향해 덤벼들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광경이 펼쳐지곤 한다. 새를 피하는 모습이 마치 새가 베이트 볼의 중심부를 찾아 들어가는 것 같다.

 

▲ 달리기 연습
그레고리 부거로우(프랑스)
톰슨 가젤 한 마리가 사력을 다해 달리고 있다. 젖먹던 힘까지 다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나 이 동물의 생명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사진 밖에선 가젤을 사냥해온 어미 치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미 치타는 새끼 4마리가 톰슨 가젤을 ‘갖고’ 놀도록 일부러 숨통을 끊지 않고 사냥해 왔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

치열한 사냥 끝에는 휴식이 기다린다. 성공한 사냥꾼은 부른 배를 끌어안고 편안하게 누울 수 있지만 실패한 이에게는 주린 배를 달래는 긴 밤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고단한 몸을 보금자리에 뉘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나면 또다시 내일의 해가 뜬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 뛰어들 시간이다.

 

▲ 범퍼 서생(鼠生)
폴 헤르만센(노르웨이)
사람에겐 낡아서 당장 갖다버려도 시원찮을 고물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주 편안한 휴식처다. 다 떨어져나간 범퍼 위에서 설치류 한 마리가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 정중앙에 자리 잡은 모습이 마치 보금자리를 지키는 것 같다.

 

▲ 휴식
재스퍼 도스트(네덜란드)
털옷을 뒤집어 쓴 사람이 아니다. 일본원숭이가 온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추스르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 아니다. 내리감은 눈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함께 잠들고 싶게 만든다.

 

▲ 숲의 정령
폴 닉클렌(캐나다)
푸른 숲에 보이는 북극곰이라니! 사실은 흑곰이지만 유전적인 결함으로 알비노로 태어났다. 희귀한 모습 덕분에  ‘유령곰’이라는 별명도 있다. 녹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 있게 먹이를 먹는 모습이 숲의 정령으로 손색이 없다.

 

▲ 번개 속 사자
한스 로츠너(남아프리카공화국)
멀리서 천둥 번개가 치지만 이 어린 사자에게는 자장가로 들리는 모양이다. 하루가 얼마나 고단했는지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다. 먹이를 구하는 것에 전력을 쏟는 야생 동물들에게 짧은 휴식은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다.


 

 


글 오가희 기자 | 사진 베올리아 환경·야생 사진 공모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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